알베도 효과 - 북극의 얼음이 더 빨리 사라지는 이유

이전 글에 이어 기후변화 시리즈(?) 두 번째 시간으로 알베도 효과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고있다

기온이 지구 평균치의 2~3배 수준으로 오르고 있는 북극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요? 2015년 12말의 북극의 기온은 빙점과 가까웠습니다. 정상적이라면 12월 하순 혹독한 밤에는 평균 영하 30ºC일 북극의 기온이 남쪽에서 온 아열대 공기로 인해 25ºC 정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북극의 온난화는 40일 동안 지속됐고, 북극 전역의 기온이 평균 4~6ºC를 웃돌았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초극단적인 사건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듬해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세계 기후를 연구하는 단체 WWA의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존재하지 않을 때의 '자연적인' 조건으로 시뮬레이션한 경우에 이러한 온도 상승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면적이 줄어들고 빙하가 얇아진다

1970년대 후반 이후로 북극 빙하 전체의 절반이 사라졌고, 남은 빙하도 약 85% 얇아졌습니다. 그리고 이 추세는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북극의 빙하 면적은 2016년 10월에 640만㎢, 2018년 10월에 606만㎢를 기록했고, 2019년 10월에 566만㎢, 2020년 10월에 528만㎢이라고 합니다. 두렵지 않습니까? 북극뿐만 아니라 그린란드와 남극에서의 빙하 감소도 전세계적 빙하 감소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큽니다. 이는 또한 해수면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알베도 효과

얼음-알베도 효과, 알베도 되먹임 등으로 불리는 알베도 효과는 양의 되먹임 현상의 대표적인 예로 북극의 얼음 감소를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양의 되먹임 현상(Positive Feedback)은 온실 기체의 증가로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지구의 기온을 결정하는 다른 요인들의 연쇄 반응으로 인해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알베도(albedo)는 태양 빛에 대한 천체 표면의 반사율입니다. 신적설(Fresh snow or ice), 즉 새로 생성된 눈은 0.6~0.9의 알베도(반사율)을 가지고, 융설(Old, meltin snow)은 0.4~0.7의 알베도를, 물(Water)은 0.05~0.1의 알베도를 가집니다.

 

상승한 기온으로 인해 지표면의 눈과 얼음이 녹으면 높은 알베도의 눈과 얼음 대신 더 어두운 색의 바닷물이 생겨나게 됩니다. 따라서 태양빛의 에너지를 반사하지 못하고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추가로 흡수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스스로 강화됩니다. 겨울에 얼음이 다시 생성돼야 하는데 태양열의 흡수로 인한 높은 온도로 힘들어집니다. 

 

설 자리를 잃은 생물들

 

지구온난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북극곰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빙하 위에서 바다표범을 사냥하며 먹고 살기 때문에 얼음이 줄어들면 사냥하기 힘들어지고 성체까지 생존하는 새끼 북극곰의 수가 줄어들죠. 먹이가 없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까지 내려오기도 합니다. 북극곰뿐만 아니라 바다코끼리, 물범, 북극고래와 흰고래, 일각돌고래 등 해빙에 많이 의존하는 종이 많습니다.

 

2010년 사이언스지에 올라온 글에 의하면 탄소배출량을 급격히 줄이고 이산화탄소 수치를 450ppm에서 안정화하면 북극곰의 멸종을 막을 만큼 여름철 빙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때보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요. 더욱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그저 북극의 문제만으로 보이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북극 시스템의 변화는 북반구 전역의 날씨 패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가뭄으로 인한 산불과 폭염, 혹독한 겨울까지 극한 기후가 발생하는 데 제트 기류의 변칙적인 움직임 등의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극의 온난화는 우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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