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의 원리, 종류와 올바른 사용법

여러분은 모기를 잡을 때 어떻게 잡으시나요? 저는 손으로 잡으려고 시도는 하는데 70% 정도의 확률로 실패합니다. 주변에 홈키파(살충제)가 있다면 이를 사용하는데 확률이 확실히 올라갑니다. 필요할 때 내 옆에 없을 때가 많지만요. 이번에는 살충제의 원리 종류 그리고 사용하면서 주의할 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살충제의 원리

살충제는 곤충을 포함한 절지동물을 제거하는 효과를 지닌 화학물질입니다. 보통 곤충의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정상적인 신경 작용을 방해합니다. 아세틸콜린은 근육과 접속하는 신경 말단에서 많이 분비되어 근육 수축을 유도하는데, 이를 분해하는 콜린에스테라제의 활성화를 억제하여 날개 근육이 수축하게 되고 추락합니다. 호흡에 관여하는 근육도 마비되어  결국 호흡을 멈추게 하는 것이죠. 신경전달을 끝낸 아세틸콜린을 제거하지 못하고 과다하게 축적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살충제의 종류에 따라서 해충을 죽이는 작용기작이 달라집니다.

 

신경계

 

신경계는 뉴런이라는 신경세포의 연결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기적인 충격 신호로 신경 자극을 전달합니다. 이런 신경 자극을 생성하는 신경전달물질을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라 부르고 아세틸콜린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반대로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하고 GABA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두 물질이 최적의 상태로 유지되면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죠. 과한 신경 자극은 경련이나 마비를 일으키고, 아무 신경 자극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운동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살충제 종류

그렇다면 살충제의 종류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살충제는 성분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고, 사용 방식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성분에 따른 분류

유기인계 살충제

유기인계 살충제는 1차 세계 대전 당시에 독가스의 한 종류로 처음 합성되었습니다.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반감기(어떤 양이 초깃값의 절반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아서 사용 후에 남아있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여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적은 양으로 바퀴벌레를 죽일 수 있어서 뿌리는 바퀴약의 주성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기인계 살충제가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아세틸콜린 분해를 방해하고 아세틸콜린이 지속해서 부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피부 자극과 두통,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조사에서는 태아 때 유기인계 살충제에 많이 노출된다면, 노출량이 많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지능지수가 평균 7% 정도 낮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들은 독성을 해독하는 기관인 간과 신장이 성숙하지 않아 살충제에 저항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과도한 노출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기염소계 살충제

DDT로 유명한 유기염소계 살충제는 1939년 폴 뮬러가 DDT의 살충 효과를 발견하여 만들어졌지만, 환경 오염을 초래하고 먹이사슬의 위쪽으로 올라올수록 양이 엄청나게 축적되어 인간한테 돌아온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현재는 말라리아나 저개발 된 국가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과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라는 책에서 이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천연 살충제라고 불리는 들국화의 일종인 제충꽃에서 추출한 살충 성분을 피레스린이라고 하는데 이와 비슷한 화학 구조를 가진 합성 물질을 피레스로이드계라고 부릅니다. 포유동물에게 독성이 적고 살충력은 강해서 대부분의 가정용 범용 살충제에 사용됩니다. 

 

 

사용 방식에 따른 분류

뿌리는 살충제

 

홈키파, 에프킬라 등으로 익숙한 뿌리는 살충제는 보통 석유로 살충 성분을 녹이고 액화석유가스로 살충 성분을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입자)로 뿌려지게 만듭니다. 실내에서 사용한 후에는 환기를 해야 하고 화기 근처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피부나 식기, 장난감 등에 닿았다면 비눗물로 씻어내야 합니다. 사람한테 직접 분사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흡입 시에 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기향 / 전자모기향

모기향은 점화하여 살충 성분을 훈연하는 방식입니다. 눈과 코를 맵게 하기도 하죠.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거나 인화성이 있는 곳에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전자모기향은 매트형과 액체형이 있습니다. 매트형은 전기를 이용해 매트를 훈증하여 살충 성분을 퍼뜨립니다. 마찬가지로 액체형은 살충 성분을 포함한 액체가 전기 훈증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열판에 손이 닿지 않게 조심하고 무언가에 의해 덮여있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모기, 파리, 바퀴벌레 등 가정에서 나타나는 해충들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는 살충제지만 바르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