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과 학벌, 어떤 차이인지 알고 계시나요? 차이를 몰라서 혼용해서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겠습니다.
학력과 학벌의 뜻
학력(學歷)은 어느 과정까지 공부했는지를 뜻합니다. 학력의 '력'은 이력, 경력에 쓰이는 한자와 같습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졸업, 전문학사, 학사, 석사, 박사 등 교육을 이수한 정도를 말합니다. 최종 학력이나 학력이 높다, 낮다 등으로 사용됩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청년층(25~34세)의 대학 이상의 고등 교육 이수율이 매우 높습니다. 2019년 2위를 제외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1위였죠. 10명 중 7명이 대학을 졸업합니다. OECD 국가의 평균 이수율이 45.5%이니 그만큼 대학을 졸업해야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통념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뜻입니다.
학력(學力)도 물론 있습니다.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얻은 지식, 능력, 그 지식을 응용하는 힘을 말합니다. '학평'이라고 불리는 학력 평가가 이에 해당하죠. 하지만 보통 학벌(學閥)과 혼동하여 사용하는 것은 위의 학력(學歷)입니다.
학벌(學閥)은 같은 학교를 나온 사람끼리 만드는 파벌과 대학 서열화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학교에서 공부했는지를 다루죠. 학벌은 친분과 파벌이라는 점에서 학연이랑 비슷합니다. 좋은 학벌은 서로 밀어주는 끈끈한 파벌 혹은 상위 계층의 학벌이겠죠. 학벌을 내세운다는 건 자신이 나온 학교를 내세운다는 뜻입니다. 명문대 타이틀을 얻기 위해 사교육과 컨설팅을 받고 돈을 쏟아붓습니다.
학벌주의
학벌주의는 출신 학교의 지위를 중요하게 여겨, 진로에 있어서 단순히 학벌만으로 유리한지 불리한지 결정되는 것을 말합니다. 인재 선발에서 일차적 검증으로 사용되는데, 다량의 지원자들을 받았을 때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블라인드 채용 등으로 학벌에 대한 차별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변화인데요. 입시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어도 다른 노력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고, 이는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수년 전,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학력이나 학벌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믿었습니다. 좋은 일자리와 높은 임금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제는 학벌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맹목적인 신뢰도 점차 줄어들고 있고요. 좋은 학벌은 남들보다 앞선 출발선을 제공할지 몰라도 계속해서 달리지 않으면 뒤처지게 됩니다.
학력과 학벌의 차이 그리고 학벌주의까지 알아봤습니다. 좋은 학벌을 가졌다고 자만해서도, 좋지 않은 학벌을 가졌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생은 계속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손을 들어줍니다. 기회가 찾아와도 준비된 자가 잡습니다. 마라톤을 하듯 길게 보고 꾸준히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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