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나 면접 때 긴장하는 이유와 긴장하지 않는 법

다들 한 번쯤은 발표나 면접 자리에서 긴장되고 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고 입이 마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자율 신경계가 있는데요. 자율 신경계에는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가 있습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는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그 상황에 대비합니다.

 

 

어두운 밤 골목길

어두운 밤 골목길에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빠르게 걸어가고 있는데 저 멀리 모자를 쓴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려고 하지만 품 안에서 날카롭고 반짝이는 무엇인가가 보인다면 어떨까요?

 

우리 신체는 이러한 위기에 대처하고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한 장치가 있습니다. 부신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투쟁-도피 반응이 일어나면서 신체는 전투에 최적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됩니다.

 

교감 신경

출처 삼성서울병원 - 건강 의학센터

도망가거나 싸우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팔, 다리에 혈류와 영양분이 집중되어야 합니다. 대근육으로 빠르게 혈류를 보내기 위해서는 심장이 빠르게 뛰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긴장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이죠. 뇌 혈류도 증가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숨도 가빠집니다.

 

소화기관은 이러한 상황에서 생존에 필요한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기능이 저하됩니다. 그중에서는 침샘도 있죠. 침 분비가 억제되면서 입이 마르고 목이 탑니다. 몸 안을 비우기 위해서 화장실도 자주 가고 싶게 됩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배가 아프거나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체온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적에게 쉽게 잡히지 않기 위해 식은땀도 나게 됩니다.

 

발표나 면접

발표나 면접이 방금 어두운 골목길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평가를 받는 상황은 내가 정확히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놓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의 뇌와 신체는 위협 상황과 비슷하게 판단하고 대처합니다. 주목받는 상황에서 우리의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는 긴장 상황이죠.

 

좋아하는 사람이랑 처음 하는 데이트, 첫 해외여행 등을 앞두고 긴장하는 것도 같은 반응을 일으키지만 우리는 이를 설렘으로 받아들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점에서 발표와 면접, 그리고 이런 설레는 상황 모두 같은 신체적 반응을 만들어내지만 다르게 느끼는 건 인식의 차입니다. 어렵겠지만 발표나 면접, 무대 등에 오를 때 설렌다고 인식을 전환해보세요.

 

긴장하지 않는 법

우선 평가받는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는 첫 번째 방법은 그 상황을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상황을 피하면 피할수록 우리 뇌는 앞으로 더 잘 피할 수 있게 대비할 것입니다. 두려움을 마주하고 생각보다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게 극복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발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내 전체의 부정적인 평가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내 발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여 발표하는 모습을 본다면 실제로 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고 느낄 것입니다. 긴장 상황에서는 '내가 너무 못했어. 완전히 망쳤을 거야.'라고 생각하기 더욱 쉽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올바른 피드백입니다. 실수했던 것들에 마음 아파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나의 긴장에는 사람들이 관심 없다는 것입니다. 발표에는 긴장의 정도 이외에도 발표 내용, 태도, 상호 작용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런 다양한 요소들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됩니다. 면접 자리에서는 이 사람이 긴장했는지 안 했는지보다는 앞으로 우리 학교나 회사에 들어와서 잘할 수 있을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입니다.

 

 

긴장은 누구에게나 생기는 자연스러운 신체적 반응입니다. 발표를 잘하는 사람도 처음 몇 분은 긴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금세 교감 신경계의 활성을 억누르고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죠. 올바르게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적응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연습해보세요!